호주를 꿈꾸며

[스크랩] 2002. 7. 3 (수)

환경영향평가사 2011. 5. 10. 01:16
셋째날, 미적미적 대다가 늦게 일어나서 아침도 먹지 못하고 어제 고장났던 친구의 사진기를 고치러 갔다가 수리비용을 짧은 영어로 듣고선 너무나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걍 왔다. 사진기를 수리해 주는 곳도 어렵게 물어물어서 찾아낸것이었다. 그런데 그 성과를 올리지 못해서......... ㅜ.ㅜ
그리고는 숙소로 곧바로 돌와왔다. 시드니에서 내가 머무는 이곳은 약간 외진 킹스크로스라는 남반구 최대의 환락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환락이 발달한 동네다. 반면 사진기를 고치러 갔던 곳은 시티였는데 그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진 않아서 그 다음의 계획인 블루마운틴 관광에 차질을 빗게 되었다. 간신히 시간을 맞추게 되어 원래 약속 잡힌 같은 방을 사용하는 아주대학교에서 온 연수생들과 함께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다. 호주에 온지 3일째 되는 이 날 드뎌 첨으로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시드니에선 그것을 써브웨이라고 하지 않고 트레인이라고 했다.)을 탔다. 그런데 우리나라 생각하고 있다가 요금을 듣고선 입이 쩌~~~ 억 벌어졌다. 목적지인 블루마운틴까지 갔다가 오는데 왕복으로 차표를 끊게 되면 13불 40센트였다.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가격이 아닐수 없다. 일개 지하철 요금이 아무리 멀어도 10000원 가까이 할 줄이야~! 편도랑 1불 차이밖에 안났기에 울며겨자먹기로 왕복차편을 타고 블루마운틴으로 출발을 했다. 시간은 2시간 걸렸는데 따지고 보면 의정부에서 인천까지의 국철과 비슷한 시간이었지만 요금은 10배 가까이였다. 이 나라의 교통요금이 도대체 어떤 개념으로 성립이 된것인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이 웅장한 숲이 햇살을 받으면 파란색 빛깔을 띤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했는데 과연 어떨지 살짝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블루마운틴은 정해진 역이 없었다. 다른 이름인 카툼바라는 이름의 원주민 용어로 된 역에서 내리면 블루마운틴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카툼바역에
내리자 마자 왠 차디찬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드니 시티하곤 차원이 다른 날씨였다. 남극과 북극의 차이라고나 할까? 암튼 그랬다. 하지만 돈없는 워킹맨인 우리와 연수생들은 감히 버스를 탈 생각을 하지 못하고 걸어가자는 의견을 내었다. 그중에 영어를 잘하는 연수생이 걸어서 가면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봐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린다기에 모두들 흔쾌히 승낙을 하고 그렇게 했던것이었다. 하지만 이게 왠일!!
완전 우리는 속은거였다. 거의 40분을 남짓 걸어서 사람도 없는곳을 표지판 하나로 그곳을 찾았다. 날씨는 왜이리 춥고 바람은 왜이리 부는지..이거 원....,ㅠㅠ
알고보니 우리가 내린 카툼바라는 역의 고지가 1000미터가 넘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추웠을것이다. "진짜 겨울은 시드니에는 없고 여기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모두들 손이 시렵고 입술이 푸르스레 변해갔다. 한국의 여름을 맞이한게 엊그제였는데 3일후에 그렇게 추운 겨울을 맞이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정말 된통 당했다. 그런 고생을 하고서 목적지인 블루마운틴에 당도했을때 기분은 어떻했을까? 그건 아무나 모른다. 나와 그 친구들만 알꺼닷!
역시 이름값은 하는듯 싶었다. 재수가 없어서 인지 햇빛은 어디론가 도망가고 구름낀 날씨로 탈바꿈을 하여 블루빛을 내는 그런 절경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멋진 절경과 절벽을 이어주는 케이블카와 레일웨이를 타고 그곳을 즐겼다. 나름대로 지출이 많았지만 고생한 대가를 보답해주는 듯한 모습이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케이블카의 안내원이 외국인 아줌마와 호주와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 외국인과...ㅋㅋ
돌아올땐 날씨가 더욱더 추웠다. 이게 왠일인지 걸어가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 모두
버스를 타자고 난리였다. 아까의 고생을 모두 잊지 못해서 일꺼닷...ㅋㅋ
추운날씨에 된통 당한다음 숙소에 돌아와서 한국 전통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찌게를 먹게 되었다. 김치찌게를 봐서인지 숙소 사람들은 소주한잔 하자고 난리였다.
그 비싼 술을 ....... 말이 나와서 말이지 소주 한병에 7000원이 말이 되나? ㅡㅡ;
어이가 없다... 꼬래 또 양주라고 세금이 많이 붙었나 부다..ㅋㅋㅋ
분위기와 얘기를 위한 자리였다. 우리와 같은 처지로 여기온 형과 그 여자친구인 일본인과 함께 좋은 얘기와 경험담을 듣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속에서
슬슬 쥐가 나기 시작하려고 했다. 많은 깨달음과 후회, 기대, 희망등 여러 감정이
교차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점점 무엇인가 알 수는 없지만 나아지고 있는듯한 느낌의
호주생활! 앞으로도 그것이 계속되길 바랄뿐이닷. 부디 내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랄뿐이다~! 이렇게 3일째의 생활도 막을 내리게 되고 난 꿈속으로 여행간닷~!
출처 : 호주에가실래요?
글쓴이 : ♬처음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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